<이렇게생각합니다>국치일 안잊게 달력에도 표시해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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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는 해마다 달력을 받아 보면 8월29일에「국치일(國恥日)」을 기록해 놓았는지부터 살핀다.그러나 이 날을 기록해 놓은 달력을 찾아 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29일이 우리곁을 스쳐간다.다 알다시피 1910년8월29일 일본이 주체가 되어 위협과 강제로 이 나라금수강산을 짓밟으며 수탈하기 시작했던 바로 그날.그로인해 일제36년의 암흑같은 강점기가 시작된 바로 그날이 국치일인 것이다.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날을 너무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달력에 국치일을 표기하지 않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아닐 것이다.국치일이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달력에까지 표기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이 날은 우리에게 부끄럽고치욕스런 역사의 날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잊혀져 가는 국치일의 의미를 되살려 다시는 불행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신적인 무장을 철저히 하며,국치일 이후 어떠한 치욕을 당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차형수〈서울송파구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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