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돌이, 북한 색시 얻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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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001년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반달가슴곰 '장군'과 '반돌'이가 북한 색시에게 장가들 수 있을까.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은 18일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북한산 반달가슴곰 암수 두쌍의 짝짓기를 통해 태어날 새끼 곰을 2006년까지 지리산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별도로 민간기업을 통해 북한에서 반달가슴곰을 수입해 일정 기간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지리산에 풀어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팀은 북한산 곰을 방사한 뒤, 5~6마리로 추정되는 지리산 토종 야생 반달가슴곰과의 짝짓기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장군이나 반돌이에게 색시를 얻는 행운이 돌아갈 수도 있다.

만 세살을 넘긴 장군이와 반돌이는 생식력이 충만한 상태며 2002년 가을 서식이 확인된 야생 곰도 6~7세 이상의 다 자란 곰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또 러시아산 곰 여섯마리도 오는 6월에 들여온 뒤 역시 일정 기간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지리산에 방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지리산 반달가슴곰 개체 수를 자체 생존이 가능한 개체군인 50여마리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상훈 반달가슴곰팀장은 "북한산 반달가슴곰은 유전적 측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에 가장 적합한 개체군으로 평가된다"며 "현재 북한 측과 곰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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