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직 배고프다…김호곤 올림픽축구감독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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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멉니다. 말레이시아전은 대량 득점보다 승리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습니다."

난적 이란을 적지에서 1-0으로 꺾은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바로 장거리 비행을 한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테헤란 대첩'에 고무된 듯 환한 표정이었다.

김감독은 이란전 승리에 대해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대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었다"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침착하게 경기하라는 주문을 선수들이 잘 소화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적지에서 벌어지는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과 관련해서는 "주위에서 아테네 입성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를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말레이시아는 선수 시절 많이 가봤는데 텃세가 심하고 그라운드 사정도 썩 좋지 않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감독은 "말레이시아는 중국.이란과 달리 포백 수비진을 가동하기 때문에 선수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대량 득점보다 반드시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팀은 공항에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올림픽팀은 19일에도 파주에서 훈련을 한 뒤 20일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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