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獨 金利수준결정"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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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선진국들이 자국의 경기진단에 고심하고 있다.그래서 가장 적절한 금리수준 결정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고민한 결과 독일은 국내경기 부양을 위해 금명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은 당분간 현행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도 연내(가을께)에는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독일이 금리를 내리는 반면 미국은 현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는 강세,마르크는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24일 열리는 정책결정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독일경제는 그동안 달러화에 대한 마르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수출이 안돼 큰 타격을 받아왔다.분데스방크가 금리인하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은 무엇보다 최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7월중 독일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 승률은 각각0.1% 떨어졌다.여기에다 7월중 총유동성()도 0.4% 감소해 금리를 낮춰도 별 문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당분간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5.75%)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RB가 연내엔 금리인하조치를 취할 것으로보고 있다.
FRB의 이번 결정은 미국경제가 올해초 불황에서 회복되고 있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FRB는 작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동안 무려 7차례나 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7월6일 3년만에 처음으로 6 %이던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중앙은행으로부터 금리인상 요구를 받고 있는 영국정부도 22일발표된 2.4분기 성장률이 2년만에 가장 낮은 0.5%에 그치자 금리에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경기가 이미 둔화추세로 들어선 상태이기 때문에금리인상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국립 경제사회연구소도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은 낮은 선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정부입장을 거들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5월이후 기본금리(현행 6.75%)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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