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어선들 전부진출 서해 영.호남 멸치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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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냉수대와 기름오염등으로 남해안에서 멸치떼가 사라지자 경남지역멸치잡이 어선들이 조업구역을 무시하고 전북군산.충남보령 앞바다까지 진출,서해해상에서 「영.호남 멸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남통영과 거제군지역 멸치잡이 어선 1백89척은 지난 20일부터 군산외항에서 3㎞ 떨어진 오식도 근해에서 외항을 포위하는형상으로 배를 정박시킨채 사흘간 해상시위를 벌인뒤 22일 밤 철수했다.
이들은 또 조업구역침범을 단속하던 충남보령시 어업지도선 충남201호(22.선장 沈재천.45)를 한때 납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행 어업구역제는 지난 91년 제정.시행된 것으로 현재는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당국에 이를 해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군산시는 22일 오후5시부터 충남서천군장항읍 某식당에서경남어선 어민대표 10명과 수산청 생산국장.경남도 수산국장 등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갖은 대책회의에서 해상시위를 하고 있는 경남선적 어선을 모두 자진 해산키로 합의했 다.
이날 회의에서 어선대표와 수산청 관계자 등은 경남선적들이 요구한 조업구역해제 요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대신 금어기간 조정등 4개항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용역을 의뢰,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群山.保寧=徐亨植.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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