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적도표류기"-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생활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현대인이라면 복잡한 도시생활을 잠시나마 훌훌털고 아무 생각없이 맨몸뚱이 상태의 원시생활로 돌아가보는 막연한 꿈을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만하다.
SBS는 여름기획물로 바로 이같은 환상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옮겨보는 「엉뚱한 짓」을 시도했다.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방영하는 『적도표류기』가 그것이다.(오후7시5분)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생활에 도전한 사람은 모두 4명.남자 3명,여자 1명으로 남자는 김학중(청구성심병원장.50) 김성규(한국 OGK계장.31) 최해동(고려대법대4.26)씨.여자로는 김나애(홍익대 불문4.22.슈퍼모델)가 신세대 대표로 혼자서 「겁없이」 참가했다.
장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동남쪽으로 1백50㎞쯤 떨어진 무인도(시베루트섬).원주민 멘타외인족 일부만 살고 있을 뿐 외부 문명과는 일절 담을 쌓은 외딴 곳이다.4명의 도시인이이곳에서 생활한 기간은 지난 1월23일부터 2월 20일까지 대략 한달간.
완전히 원시생활로 돌아가기위해 이들에겐 원주민이 사용하는 카누 1척,정글칼,두루마리 휴지 4통,판초우의,고기잡이 그물만 지급됐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용으로 새끼돼지 1마리가추가됐을 뿐이다.
처음에 이들은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으나 점차 현지 원시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제작팀은 전한다. 연출자 진기웅씨는 『사실 이런 프로를 만들어 보겠다는생각을 가져오다가 이번에 과감하게 실현해본 것』이라면서 『나는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이 프로를 보면 좀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편은 나무로 집을 짓는등 원시생활 정착초기를 담았고 2편에서는 카누로 항해에 나서는등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준다.마지막 3편에서는 샤머니즘을 고수하고 있는 현지 원주민과의 접촉과 이들과의 공동생활을 통해 점차 원시속의 「자유」에 빠져드는 동화현상을 엿볼 수 있다.
〈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