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톱>"미스터 몬스터"-베니그니 폭소연기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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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국에 미스터 빈이,캐나다에 짐 캐리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로베르토 베니그니가 있다.
로베르토 베니그니는 이탈리아의 채플린으로 불릴 정도로 이탈리아의 대표적 코미디언이자 감독이다.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주연으로 출연한 코믹 에로물 『미스터 몬스터』(우일)가 최근 출시됐다. 그의 영화들은 이탈리아 영화 특유의 과장된 심각함으로장면마다 관객에게 심각하지 않은 웃음을 안겨준다.
18명의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고 있는 푸르스타루피 경감은 어느날 치한으로 몰린 로리스(로베르토 베니그니)를 사건의 용의자로 찍는다.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한 경찰 카메라에잡힌 그의 행동은 그야말로 가관이다.집세를 못내 아파트 경비곁을 지나칠때면 벽에 붙어 불구자 행세를 하고 채권자를 피하려고빨간 불인데도 무단횡단을 하는가 하면 여자치마밑에 숨는등 온갖추태를 연출한다.
심증은 가지만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려는 푸르스타루피 경감은 여경찰 제시카를 섹시한 여인으로 만들어 로리스를 유혹,증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두 남녀와 이를 쫓는 경찰간의 본격소동이 시작된다.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코미디인 만큼 한방울의 피도 보이지 않는다.여경찰의 노골적인 유혹과 여기에 빠질듯 말듯한 베니그니의 표정 연기가 일품이다.약간의 에로틱한 장면 때문에 연소자는 볼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 이탈리아에서는 『포레스트 검프』와 『스페셜리스트』를 누르고 흥행 1위를 기록한 화제작.
국내에 소개된 베니그니의 또 다른 영화로는 마피아 보스와 똑같이 생긴 스쿨버스 운전수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자니 스테치노』(92년작.우일)가 있다.
〈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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