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안숙 총장 승인 거부에 체육회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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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구안숙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체육회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체육회는 15일 김정길 회장 주재로 집행부 회의를 열고 25일 이사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사무총장 임명은 이사회 동의를 거치기 때문에 진퇴 여부도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도 구 내정자를 계속 고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승인 요청을 하더라도 문화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구 내정자를 철회할 경우 김 회장은 새로운 총장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김 회장은 권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문화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고를 경우 ‘실세 총장’ 체제에서 유명무실한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체육회는 지난해 김재철 전 사무총장이 사퇴한 뒤 올 1월 박병련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가 3시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리고 이번에 구 내정자마저 문화부 승인을 받지 못해 4개월째 총장 공백 사태를 빚고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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