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 2R 공동선두 퍼팅-美PGA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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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샌타모니카(캘리포니아州)=金鍾吉특파원]『리비에라의 러프에 감사한다.아프리카산 키쿠유 잔디는 내가 어릴적부터 뒹굴며 자란잔디다.나는 키쿠유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골프 황태자」어니 엘스(25.남아공)가 제77회 美PGA골프선수권(총상금 2백만달러)에서 공동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오픈 제패로 세계적인 선수반열에 오른 엘스는 12일(한국시간)이곳 리비에라CC(파 71,35-36)에서 벌어진2라운드에서 이글을 잡아내는등 65타로 분전,마크 오미라(38.미국)와 나란히 합계 11언더파 1백31타를 기록했다.
게리 플레이어 이후 남아공이 낳은 최고의 골퍼인 엘스는 이날1번홀(파5,5백3야드)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2백9야드를 남겨놓고 4번 아이언 세컨드샷을 홀컵 2.4에 붙인뒤 가볍게 퍼팅을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탄 성을 자아냈다. 키쿠유 잔디의 특성에 익숙한 엘스는 후반들어 신들린 듯한 아이언샷을 과시하며 5개의 버디를 엮어냈다.4개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홀컵 2.5에 갖다붙였다.특히 11,17번홀에서는 피칭샷을 홀컵 60㎝에 붙이는 「이글性」 신기(神技)를 연출했다.
엘스는 그러나 5번홀에서 3번우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린뒤레이업샷이 나뭇가지에 맞는 바람에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전날 공동 2위에 올랐던 오미라는 마지막 18번홀을 4.2짜리 버디퍼팅으로 장식,극적으로 선두에 합류했다.오미라는 버디 5,보기 1개로 67타를 쳤다.
지난해 NCAA선수권을 제패하며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신예저스틴 레너드(23.미국)는 66타로 선전,합계 8언더파 1백34타로 전날 공동 15위에서 3위로 솟아올랐다.
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호주)은 합계 7언더파 1백35타를 기록,콜린 몽고메리(영국).제프 매거트(미국)등 4명과 함께 공동 4위그룹을 형성했다.
첫날 단독선두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던 마이클 브래들리(미국)는 73타로 부진,합계 6언더파 1백36타로 공동 9위에 주저앉아 「1일 천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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