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남은 문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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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무궁화1호가 11일 정상 원형궤도에 진입했지만 내년 위성통신.방송서비스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남은고비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앞으로 넘겨야 할 고비=황보한(皇甫漢)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장은 11일 무궁화1호가 정상 원형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밝혔다.10일 무궁화1호의 정상 원형궤도 진입을 위해 원지점모터를 점화했을 때 위성의 진행방향과 적도면의 각 도가 0.07도로 적정범위 0.05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통신측은지난 83년과 88년 각각 발사된 美항공우주국(NASA)의 「TDRS」와 GTE의 「GSTAR」가 무궁화1호보다 더 낮은 궤도에 놓였으나 결국 정지궤도에 진 입해 현재 정상적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궁화1호는 지구쪽으로 향하기 위한 자세변환을 시도해야 하고 태양전지판을 펴 태양을 향하게 하며 지구센서가 지구의위치를 포착해야 한다.위성이 거쳐야할 통상적인 과정이긴 하나 하나라도 어긋나면 위성은 끝장이다.
다음 고비는 무궁화1호가 궤도유지용 추력기를 이용해 점차 고도를 높여 당초 예정했던 적도 상공 3만5천7백86㎞의 정지궤도 목표지점(동경 1백16도)에 도달하는 과정.한달 가까이 걸리는 이 작업은 무궁화1호 성공여부의 최대 난관이 될 전망이다.추력기의 이용방법에 따라 수명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무궁화3호 발사계획=무궁화1호가 임무를 정상수행하기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무궁화3호위성의 발사가 검토되고 있다.
皇甫본부장은 10일『무궁화1호가 정지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우주미아가 되거나 수명이 5년 이하로 짧아지면 보험회사로부터 제작비 전액을 보상받아 3년안에 새로운 무궁화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오는 12월에 발사될 무궁화2호가 주위성이 되고 보조위성으로 무궁화3호가 발사되는 것이다.
◇책임 및 보상문제=현재 무궁화1호의 정상 천이궤도 진입 실패에 따른 책임은 발사책임업체인 맥도널드 더글러스측에 있다.그러나 국제관례에 따르면 발사체 회사는 발사체가 폭발하지 않는 이상 위성이 원하는 궤도에 놓여 있지 않더라도 보 상책임을 지지 않는다.
다만 한국통신은 맥도널드 더글러스와 계약당시 무궁화1호 발사체 비용 3백64억원중 10%인 36억4천만원을 발사 성공때 주기로 했다.따라서 이 발사비용은 주지 않아도 된다.위성체는 수명이 짧아진다 하더라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록히드 마틴社로부터의 보상은 전혀 없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삼성화재를 비롯해 국내 11개 보험사에 무궁화1호에 대한 1백31억원의 보험료를 납부해 발사및 위성비용최고 8백31억원 전액을 보상받는 보험에 가입했다.따라서 한국통신은 무궁화1호가 5년 이상 수명이 단축될 경 우 전손(全損)처리,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8백31억원을 지급받고 위성체의 소유권을 보험사에 넘겨주게 된다.
삼성화재.LG화재.현대해상화재등 국내 11개 보험사들은 보험계약액의 94.45%는 외국보험사에 재보험을 들어 전손처리될 경우 국내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보험금은 전체의 5.55%인 46억원이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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