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달래기 소폭손질 예상-黨政조기개편 배경.下馬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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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자당이 2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한다.전국위원회란 전당대회 수임기구다.당헌 변경이나 당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다.그러나 민자당은 당지도체제를 바꾸지 않기로 했다.따라서 당대표를 뽑기 위한 대회를 여는 것이다.민자당은 다음날 사무총장 등 당직개편을 단행한다.이어 정부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통상은 개각이 먼저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당직개편을 먼저 할 것으로 알려졌다.개각의 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기개편은 민자당쪽의 건의때문이다.이춘구(李春九)대표는 1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이같이 건의했고,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현재 민자당 대표는 김윤환(金潤煥)총장이 유력시된다.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평이다.탈당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 의원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민주계 의원들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李대표도 적극 천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金총장이 대표가 될 경우 사무총장은 민주계가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당초에는 서석재(徐錫宰)前장관이 유력했다.그러나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파문으로 일단 낙오된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金총장과 관계가 좋은 서청원(徐淸源)의원이 대 타로 거명된다.민주계 대부분이 그를 밀고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의를 다는 견해가 있다.민정계 의원들은 총장도 민정계가 맡았으면 하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만큼 민정계의 목소리가 커졌다.민정계 한 중진은『민주계가 총장을 맡을 경우 민정계의원들이 불안해 하지 않겠느 냐』고 말하고 있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등 다른 당직은 일부만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두사람 모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임명된지 얼마 안된 김영구(金榮龜)정무장관은 유임이 확실시된다.이어 중하위 당직 개편도 예상된다.
정부쪽은 상대적으로 교체폭이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총리는 여전히 유임설과 교체설이 공존한다.한때는 후임총리 하마평이 나올정도였다.그러나 최근들어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
각료중에는 의원 입각각료의 거취가 관심이다.어차피 총선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나웅배(羅雄培)통일부총리.김용태(金瑢泰)내무.이성호(李聖浩)보건복지.김중위(金重緯)환경장관등이 그들이다.이중 임명된지 얼마안된 李보건복지장관 정도만 유임될 것으로보인다.이와함께 경제.사회부처 가운데 일부 장관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충원인력으로는 대구-경북및 충청권인사들이 거명된다.
지역구가 탄탄한 한두명의 의원입각도 있을 것 같다.
청와대 개편도 소폭설이 유력하다.한때는 대폭설이 나돌았다.그러나 지금은 한승수(韓昇洙)비서실장의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한두명의 수석비서관만 바뀐다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퍼지고 있다. 전반적인 구도는 현체제 고수로 볼수 있다.정부와 청와대쪽을 소폭으로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당우위의 정국운영구도가 짜여지는 것 같지는 않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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