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내달 나흘간 군대체험 자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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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골프클럽 대신 총을 잡는다. 마스터스 대회가 끝난 직후인 4월 13일부터 나흘 간 미 육군 기지에서 군사 훈련을 받기로 자청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브래그 기지에 들어가 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훈련을 마치고 나서는 기지 안에서 군인 자녀들을 위한 골프 클리닉도 열 계획이다.

우즈의 군대 체험은 아버지(얼 우즈)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전에 그린 베레로 두 차례 대(對)게릴라전에 참전했던 그는 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지면 안 된다"며 이따금 군인 같은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그 기지는 그린 베레와 델타 포스 등 특수부대가 훈련하는 기지다. 우즈의 아버지도 군인 시절 이곳에서 훈련했다. 우즈의 이름은 원래 엘드릭이었으나 아버지가 베트남전 전우의 별명을 따 '타이거'로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선지 우즈는 "기지에서 훈련하면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클래식 출전 직전 걸프 해역에 있는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찾아 배를 둘러보고 전투기 격납고에서 골프 시범을 했다.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이벤트에 다녀온 뒤 우즈는 "내 생애 가장 즐거운 오후였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의 군사훈련과 관련해 AP통신은 '마스터스 대회 참가는 그 다음 일정에 비교해 보면 소풍에 불과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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