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자금출처 열쇠 쥔 李昌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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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 보유설과 관련,검찰이 발언의 진원지를 밝혀내는 열쇠를 쥔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있는 이창수(李昌洙.43.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탑마을아파트)씨는 국내카지노업계의 거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검찰조사 결과 78년 H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한 李씨는 경기도화성군태안읍안녕리에서 그린피아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보유설의 중간 발설자중 한 사람인 박영철(朴榮喆.43).양춘화(梁春和.51.부동산 브로커)씨등의 진술을 통해 『李씨가 카지노업계 대부인 전낙원(田樂園)씨 밑에서 경리부장으로 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 했다.
특히 梁씨는 『李씨가 카지노 대부 田씨의 국외 도피이후 국내에 남아 있던 田씨의 카지노 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李씨 자신의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李씨는 90년 7월 그린피아호텔을 다른 3명과 25%씩의 지분으로 공동투자,당초 호텔을 지었던 崔모씨로부터 인수한 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그린피아호텔은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4천1백22평방 규모에 35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이 호텔은 지난해 3억여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부채가 10억여원에 이르러 지난 2월 부도로 경매절차를 밟기 시작,3차 경매까지 진행됐다.李씨는 93년까지 호텔에 20대 규모의 슬롯머신장을 설치,운영해 왔으나 면허갱신을 받지못해 폐쇄됐다.슬롯머신장은 현재 창고로 이용되고 있다.李씨는 충남온양시 W호텔도 함께 경영해 왔으나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려 W호텔을 지난 4월 매각했다.
호텔 관계자는 『李씨가 호텔에는 1년에 한두번 정도 나타나고실질적 경영은 고용직 부사장 吳모씨에게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반 종업원들은 사장인 李씨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으며 李씨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있다.
李씨는 지난해 2월 서울송파구문정동 P아파트에서 탑마을아파트49평형을 6천만원에 전세내 이사했으며 포텐샤와 엘란트라 승용차도 본인소유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아파트 경비원과 이웃들은李씨 부부가 반상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주변 과 거의 접촉이없었고 평소 수수한 옷차림 등으로 미루어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기억했다.李씨 가족은 부인 李모(35)씨와 함께 2남2녀다. 李씨 가족들은 언론의 보도가 나간 직후 9일 밤 모처로부터 연락을 받고 일가족이 차를 타고 나간뒤 소식이 없는 상태다. 〈表載容..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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