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化업계 外形늘리기 경쟁-유공.삼성.LG등 신.증설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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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들어 최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회사들이 2000년이후를 겨냥한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다투어 계획중이다.그룹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투자계획은 80년대말 대규모 석유화학투자 이후 최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의 이같은 확대경영전략은 품목에 따라 일정규모이상의 외형을 갖지 않고서는 국제경쟁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국내업체들간의 이같은 외형경쟁이과잉투자 붐으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80년대말과 같은 극심한 공급과잉 사태가 또다시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에너지.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공은 2000년에 매출액을 올해의 6조5천억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고 해외매출 비중을 3 0%로 한다는 경영목표를 수립했다.이를위해 유공은 충남 당진의 석문공단에 1백50만평 공장부지 분양을 신청했다.
삼성그룹 화학소그룹도 2001년 매출을 1백억달러(약 8조원)로,2005년에는 1백50억달러(약 12조원)로 늘려 세계 10대 화학회사로 진입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최근 확정지었다.
현대석유화학도 현재의 대산유화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또하나의나프타분해공장(NCC)을 비롯한 계열공장들을 입주시키는 대형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현대정유 또한 1조원의 투자비를 들여 현재 11만배럴 정제규모의 정유공장을 60만배럴 수준으로 늘리는 장기계획을 짜놓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의 화학업체로서 후발주자인 삼성과 현대등의 공격적 확대 경영계획에 자극받아 최근 중장기 경영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올초 완성한 당초계획으로는 3조2천억원인 올 매출 규모를 2000년에 7조원으로 늘리도록 돼있으 나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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