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업'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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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 학기를 맞는 일선 중.고교의 최대 고민거리는 '수준별 수업'이다.

자칫하면 우열반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성적이 좋지 않은 하위수준 학생들의 가슴을 멍들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수준별 구성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수준별 이동학습 성공방법'을 알아본다.

◇다양하게 구성=학급을 심화.기본.보충으로 갈라 고정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다양하게 집단을 구성하는 방법이 좋다. 대전의 둔산중학교는 수학과목에서 기본학습과정은 분단을 나눠 수준별로 하고,일주일에 한번은 반을 바꿔 이동수업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학습속도가 빠른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의 도우미로 도움을 주게 하거나,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서로 도와 과제를 해결하게 하는 학교도 있다.

◇하위반은 소규모로=수준별 수업에서는 보통 하위수준 학생의 수업 참여도가 더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충반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과 학습 자료를 줘야 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해서는 학기 중 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성취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이 흥미와 자신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수준별 수업은 절반 이상 실패한 것이다.

◇교과서 밖 자료 활용=교육부는 수업 중 이용할 만한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수준별로 교과서를 재구성하거나 교과서 이외의 자료를 활용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 특히 교사들은 이미 개발돼 있거나 보급된 교수.학습자료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학생들의 수준과 특성에 맞게 재가공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평가도 다양하게=수준별 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인 평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총괄평가와 수행평가를 병행해야 한다.

누구나 다 배우는 기본학습과정에서 중간.학기말 고사를 출제하되 수준별 학급에서의 수업참여 및 태도 평가, 쪽지 시험, 성취도 평가 등도 병행하는 것이다.

수준별 학급에서 배우는 내용을 평가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참여도나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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