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京부부 4쌍중 1쌍 이혼-88년이후 年평균 22% 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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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혼과 「실험이혼」이 중국대륙에서 유행하고 있다.
중국 민정국(民政局)은 베이징(北京)市 이혼율이 지난 88년부터 7년동안 연평균 22.2%씩 증가했으며,지난해의 경우 무려 24.5%에 달했다는 충격적 통계를 처음 공개했다.2년전만해도 결혼對 이혼 비율은 5대1이었으나 지난해엔 4대1로 높아져 네쌍의 부부중 한쌍이 갈라서고 있다.
이혼소송 신청중인 것까지 감안하면 그 건수는 2만여건을 넘는다. 특히 베이징을 비롯,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난징(南京)등 대도시 젊은 부부사이에선 최근 이혼을 전제로 한 별거가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이른바 「실험이혼」(試離婚)으로 불리는 별거는 행정기관에 신고되지 않은 탓으로 통계숫자가 잡히지 않는다.실험이혼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정식으로 이혼하면 직장에서 배정받은 주택을 반납해야 되는등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법적 수속을 미루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언론들은 이혼 급증추세를 젊은층의 결혼관 변화와 함께▲문란한 성생활▲소득증가로 인한 부부간 갈등 때문으로 돌리고 있다.특히 가난했던 과거와는 달리 남편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조강지처를 냉대하는가 하면 부인 몰래 정부(情婦) 를 두는등 문란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北京 靑年報는 최근 법원측 조사결과를 인용,이혼에 이르는 원인제공은 주로 남성쪽(70%)이며,여성측은 30%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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