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발사현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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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발사체 13층 아파트 높이 …3일 오후 무궁화위성 발사준비팀이 위성체 보호막을 걷자 13층 아파트 높이의 발사체와 발사대는 허리케인 「에린」의 강풍을 견뎌낸 것 치고 외견상 말끔한 모습을 드러냈다.그러나 델타Ⅱ로켓은 촘촘한 철골구조물로 만들어진 발사대의 이 동작업대에 가려 전체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채 중간부의 태극표지와 한국통신 마크만 선명히 나타났다.
에린 상륙때는 9명의 현장 작업팀만이 현장을 지켰으나 이날 위성체의 보조 배터리 충전작업과 피해점검등을 진행하는 기술진과차량들로 발사대 주변은 혼잡을 빚었다.발사대 옆 단층건물로 지어진 현장 사무실에서도 대형 발사체 안에서 일하 고 있는 기술인력에 업무지시를 내리고 작업 통제를 하는 옥외 스피커의 요란한 소리가 발사직전의 긴박감과 분주함을 느끼게했다.
…발사용역을 맡은 美맥도널 더글러스社 관계자는 『무궁화위성이델타로켓으로 쏘아 올린데 성공한 위성중 50번째』라며 『광복 50주년을 맞는 한국에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해 벌써 무궁화위성 발사 성공을 기정사실화 했다.
맥도널 더글러스는 지난 86년 델타로켓 발사에 실패한 뒤 8년간 49개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우주공간에 띄워 올렸는데 지난해 11월 발사된 통신위성 「윈드」에 이어 무궁화위성은 델타로켓으로 발사되는 올해 첫 위성이다.
…무궁화위성의 발목을 잡았던 허리케인 「에린」이 지나간뒤 발사장 주변 날씨는 구름이 잔뜩 낀 것을 제외하고는 강풍과 낙뢰현상은 없는 상태다.그러나 플로리다반도 남쪽 해상에 거대한 구름덩어리가 형성돼 발사장 부근으로 이동하고 있어 5일 이후의 날씨에 대해 불안한 전망을 내놓기도.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美플로리다州)=李元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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