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측 공무원 또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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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조달청 직원 1명이 10일 오후 북한 당국에 의해 추방됐다. 정부 당국자는 “오후 5시쯤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공사 현장을 감독하던 직원이 철수했다”며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북측이 후속 조치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 직원에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나가 달라”고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면회소 공사는 남측 조달청이 발주했으며, 조달청 실무급 직원 2명이 2주 단위로 교대로 상주하며 공사 진행을 감독해 왔다. 이번에 강제 추방된 직원은 11일 남쪽으로 돌아온 뒤 다른 직원과 교대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 공격 시 대책 발언을 문제 삼아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공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감독관을 올려 보내 현장을 확인하는 작업은 북한의 거부로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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