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타워 가위로 썰듯 철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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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33일째인 31일 붕괴되지 않은 삼풍건물의 철거작업을 맡을 전문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현장 정리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초구청은 철거전문업체인 성도건설과 6억8천여만원에 철거공사계약을 체결,이번주내로 북관(A동)엘리베이터 타워건물및 중앙홀에 대한 철거를 시작할 예정이다.다만 남관(B동)건물은 붕괴위험이 높지않아 계획이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성도건설측의 계획안에 따르면 A동 철거기간은 30~40일,철거계획은▲스틸볼로 상부층 파쇄▲유압파쇄기에 의한 하부층 파쇄▲잔재물 되메우기등 3단계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A동 엘리베이터 타워및 중앙홀의 옥탑부분부터 4층까지 상부층에 대한 철거기간은 약 10일로 잡혀있다.대형 크레인 2대에 달린 1t무게의 스틸볼이 높이 80여m의 고공에서 상하운동하며제일 먼저 건물과 건물사이의 연결보부분을 부수면서 작업을 시작한다.A동타워를 철거하는 크레인이 삼호아파트쪽에서,중앙홀을 철거하는 크레인은 사법연수원 쪽 대로에서 붕괴현장방향으로 작업을벌여 자칫 건물이 붕괴되더라도 아파트단지등 주변 건물에 미치는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3층 이하의 하부층에 대한 철거는 건물당 유압파쇄기 2~3대를 배치,파쇄기에 달린 가위모양의 크러셔로 건물을 뜯어낸다.여기에 다이아몬드 절단기.코어드릴등이 가세해 건물더미를 잘게 쪼갠다.가장 큰 난제는 붕괴가능성이다.성도건설 도문 극(都文極)상무이사는『옥탑부분을 잘못 다룰 경우 밑의 층들이 일시에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며『스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작업인원을 대폭 줄여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康弘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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