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도이치뱅크行員 盧基奉씨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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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 주 「1억원만들기 財테크」상담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독일계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행원 노기봉(盧奇奉.31)씨.
올해로 은행원 생활 11년째를 맞고 있지만 국내 은행과는 취급업무가 달라서인지 정작 자신의 財테크에는 문외한(門外漢)이다. 3년전 결혼한 아내와 두달전 첫 아들을 얻어 요즘은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낀다.
벌어놓은 돈도 많지 않은데다 집 마련도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주택청약예금에 들어놓긴 했지만 1순위가 되려면 아직도 몇년은 기다려야 할 판이다.
현재 방2개짜리 전세에 살고 있으니 아무래도 내집마련이 급선무인 것같아 재형컨설턴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검사부 검사역)차장을 찾았다.
◇현황=盧씨의 현재 재산은 4천7백50만원.전세보증금에 2천5백만원이 들어 있으며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과 근로자장기저축에 각각 1천5백만원과 4백50만원이 저축돼 있다.
이외에 3백만원이 들어있는 주택청약예금도 한 계좌 가지고 있다.그러나 빚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盧씨의 한달 수입은 평균 1백30만원 정도(稅後).이중 월세로 10만원,근로자 장기저축에 30만원등 40만원이 고정적으로지출된다.
나머지 80만~90만원은 고스란히 생활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외식비.의복구입비에 꽤 많은 돈이 지출되는데다 인근에 사시는 부모님 용돈,그리고 두달전 태어난 아이에게 많은 돈이 쓰여 규모를 줄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盧씨는 말한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라도 당장 씀씀이를 줄여 월10만~15만원정도는 개인연금.보험등에 추가로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 진단=월소득 1백30만원중 30만원만 저축,저축률이 고작 23%에 불과한 상태다.
아직 내집을 갖지 못한 상태인데다 2세에 대한 사전준비,노후생활등에 대한 준비등을 감안하면 소비성향은 더욱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전세보증금 2천5백만원에 월10만원의 월세를 지불하고 있으나 대개 월세는 월2%의 높은 금리로 매겨지기 때문에이에 해당하는 5백만원을 저축금액에서 인출,전세로 돌리는 것이급선무다.
주택마련을 위해 청약예금에 들어놓은 것은 다행이지만 청약예금보다 청약부금에 가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청약예금은 민영 아파트 청약권이 주어지긴 하지만 주택구입때 자금에 대한 대출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저축이 전액 투자신탁에 몰려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물론투신사 상품이 다른 기관의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이점이 있으나기타 부대 서비스.보장성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1천만원이 넘는 목돈은 직접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도 수수료.금리차를 부담하면서까지 간접투자 방식을택하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李貞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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