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경쟁력 세계 9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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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127개국의 2007년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9위에 올랐다. 2001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한국이 ‘톱 10’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WEF가 9일 발표한 ‘네트워크 준비를 통한 혁신강화’ 보고서(weforum.org)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네트워크 준비지수(NRI) 순위는 2006년의 19위에서 10계단 상승한 9위였다. 한국은 2002년 20위, 2003년 14위, 2004년 24위, 2005년 14위였다. 2006년 14위였던 일본은 지난해는 19위에 그쳤다. 중국은 중하위권인 57위였다.

덴마크와 스웨덴이 2006년에 이어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평가됐다. 스위스·미국·싱가포르가 각각 3~5위였다. 이 밖에 핀란드·네덜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 등이 ‘톱 10’에 들었다.

NRI는 정보통신 이용 준비도, 활용 현황, 정보통신 시장·규제·인프라 환경 등 크게 3개 부문에서 68개 세부 항목을 평가했다. 한국은 이용준비도(3위)와 활용 현황(4위) 부문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정보통신 시장·규제·인프라 환경 부문에선 17위에 그쳤다. 한국이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선 정부 규제가 더 풀려야 할 것으로 해석됐다.

세부항목에선 기업의 인터넷 활용(1위), 인터넷서비스 시장 경쟁수준(1위), 개인이용자 세련도(2위), 정부의 첨단제품 조달비율(3위) 등 15개 항목에서 5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교육비 지출(75위), 복잡한 창업절차(74위), 언론 자유(51위), 안전한 인터넷 서버(51위) 등 4개 항목은 상당히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WEF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질 높은 고등교육과 양질의 노동력 공급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데다 세련된 비즈니스 부문이 고르게 발전돼 있어 놀랄 만한 수준으로 혁신에 성공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국제적인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가 9일 발표한 2008년 전자준비지수 순위에서도 조사대상 70개국 중 15위를 차지했다. 

이수기 기자

◇NRI=WEF가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인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와 함께 만든 평가 지수. 개인·정부·기업의 정보통신기술 발전도와 경쟁력을 모두 평가한 후 합산해 국가별 순위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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