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김의즐거운유학생활] 미국 대학 갈 땐 ‘칼리지 카운슬러’ 와 상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미국 고등학교에는 ‘칼리지 카운슬러’가 있습니다. 특정 과목을 강의하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선생님들입니다. 원서 작성뿐 아니라 학생들이 강의 과목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PSAT·SAT 등 갖가지 시험을 주관하는 건 물론이고 성적관리·장학금 신청 등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성심껏 제공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학생들을 오랜 기간 동안 자세히 지켜보고, 과목별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듣습니다. 자연히 학생들을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은 입학 자료로 칼리지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꼭 요구합니다. 연전에 어느 학부모가 명문대의 입학 사정관을 만나 자녀의 학교와 학생의 장점, 희망하는 진로 등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며칠 후 자녀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카운슬러에게 학생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더 요청하는 문의가 왔다고 합니다. 그만큼 카운슬러의 말을 믿는다는 얘기지요.

실제로 대학 입학 원서 제출 시기에 대학들과 칼리지 카운슬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카운슬러는 학생의 장점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단점과 보완해야 할 점들도 모두 이야기해 주지요. 제가 미국 고등학교에 근무할 때도 카운슬러들은 학기 말이면 학생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써 달라고 요구했거든요.

그런데도 학생들은 대학 입학 원서나 진학 관련 에세이를 카운슬러와 함께 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희망하는 과정을 카운슬러가 못 듣게 한다며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요. 결코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의 입학 원서 자료들을 보고 의문이 생기면 학생에게 연락하지 않고 늘 칼리지 카운슬러에게 묻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여기저기 묻고 다닙니다. 그러기 전에 먼저 가고 싶은 대학을 알아보고 칼리지 카운슬러와 자세하게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은 있는지,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 대학에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해 두란 말입니다. 가장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칼리지 카운슬러이니까요.

존김 세종SAT아카데미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