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때 木船발굴-목포 달리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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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남 목포시충무동 달리도(達里島)해안 갯벌에서 고려말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중대형 선박이 발굴됐다.
문화재관리국 해양유물전시관(관장 李昶根)은 26일 달리도 북서쪽 해안 갯벌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로 복원이 가능한 매몰선을발굴중이라고 발표했다.이번에 발굴중인 매몰선은 바닥이 평평하고나무못과 장쇠로 짜인 전형적인 우리나라 양식의 배로 규모(잔존기준)는 길이 12.5m,폭 3.43m,깊이 0.9m 크기다.
이 배는 형태상 조선초기 이후의 것과 비슷하나 문화재연구소의방사성탄소연대측정결과 고려말인 13세기에 건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배의 내부에서는 당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삿갓조각과밧줄토막,땔감용 나무등이 함께 출토된데다 주변에 도자기조각들이널리 흩어져 있는 점으로 미뤄 조사단은 이 배가 운반선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몰선의 발굴은 경주 안압지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목선,완도 침몰선(11세기.고려),진도 통나무배(13~14세기.
중국),신안 침몰선(14세기.元)에 이은 다섯번째 고선박 발굴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의 선박사및 옛 해양문 화연구에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번에 배가 발굴된 지역은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때는드러나는 전형적인 갯벌로 81년 영산강하구둑 축조 이후 점차 퇴적토양이 유실돼 80년대말 주민들에 의해 매몰선의 존재가 알려졌었다.
해양유물전시관측은 이달말까지 매몰선을 원형상태로 인양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해 복원,공개할 계획이다. 〈李晩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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