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7월 초대시조-가을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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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마른 모래톱을 툭툭 차는 갈볕살따라 심해의 안부 전하듯 내 발목 잡는 파도살 실바람 뒷머리채로 바다길도 보이느냐 누군가 두고간 사념 구름마다 얼비치어 무심히 말 걸다보면 대꾸하듯 다가오는 섬 그 옛날 전설을 풀어 수평선도 귀 기울이리 얼핏 돌아드는 해협 불러 세우는 물새소리로 법화경이 다 외워질 듯 저연봉도 염주되고 저 바다 건너갈 방파제 하늘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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