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黨체제 새로짜는 국회-교섭단체 사무실 새로 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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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당이 창당을 앞둠에 따라 국회도 88년의 4당체제로 복원될전망이다.
부부가 갈라서도 숱한 사연이 남는다.정당은 더하다.
민주당이 두집 살림으로 나뉨에 당장 국회는 사무실 공간과 국회직 인원 재배치등 준비에 부산하다.
○…신당 등장으로 1차적으로 일거리를 떠맡게 된 곳은 뜻밖에도 국회사무처 관리국이다.
교섭단체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날 전망에 따라 본청 1층의 교섭단체 사무실을 의석비 등에 따라 새로 배정해야 한다.
현재는 민자당이 2백70평,민주당이 2백10평,자민련이 1백20평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자민련이 지난 5월 새로 입주하며 각각 50평씩을 뺏겼는데 신당 출현으로 더 좁아지게 됐다.
정부영(鄭富永)국회사무처관리국장은 21일『88년 4당 체제때의 전례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같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당이 50석이상의 교섭단체로 등록할 경우민주당은 곁방살이로 물러나고 신당이 제1야당 자격으로 정문 바로 왼쪽의 現 민주당 자리에 입주하게 된다.
○…국회직 정책연구위원들의 진로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현재 1급 2명,2급 9명,4급 2명등 총 13명의정책연구위원을 국회직 공무원으로 거느리고 있다.국회 규정에 따라 50~1백석사이의 정당은 이 숫자를 할애받는다.
이러한 정당소속 국회직 공무원도 일제히 재조정할 수 밖에 없다. 3당에 지급돼온 월 3천5백만원에 이르는 교섭단체 운영 지원금도 다시 갈라야 한다.신당은 9백만원,민주당은 4백만원 정도를 받을 것같다.
상임위원장은 2년 임기제이기 때문에 변동이 없을 것같다.민주당 상임위원장들이 신당을 택하더라도 내년 4월까지는 위원장자리를 유지한다.예를 들어 이종근(李鐘根.충주-중원)윤리위원장이 올해초 민자당을 탈당,자민련으로 갔으나 자리는 변 동이 없었다. 그러나 상임위별 간사는 신당과 잔류민주당이 새로 선정해야 한다. ○…민주당 당료들의 고민이 가장 크다.사무처 당직자는 연초 1백50여명이었으나 26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당선돼 현재는 1백20명정도다.
사무처 국장급부터 경비.여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눠먹기 원칙에 따라 총재단중 1인의 추천으로 임용됐다.따라서 계파보스와행동을 같이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당료들은 기본적으로 정치지망생이기 때문에 잔류 민주당의 진로가 밝지않을 경우 일정부분 이탈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 의원부인 모임인 무궁화회도 해산하게 됐다.
그래서 14대 출범이후 월 3만원씩 모두 5천4백만원이 적립된 회비도 사람수대로 나눠야할 형편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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