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산다>뮤지컬배우 주성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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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뮤지컬 전문극단인 서울시립가무단의 공연을 보다 보면 유난히 큰 키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남자배우가 눈에 띈다.바로 서울대 성악과 출신 주성중(32)씨다.
그는 대학시절 1년 선배였던 조수미씨와 함께 오페라에 출연했고,그녀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던 촉망받는 성악도였다.그러던 그가 성악의 길에서 뮤지컬로 전향한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졸업하던 해인 86년 군에 입대한 그는 문선대에서 근무했다.그러나 제대를 수개월 남겨놓고 배구시합도중 불의의 사고로 생명과같은 성대를 다쳤다.
『갑자기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발성이 제대로 안되는 거예요.한동안 실의에빠지기도 했죠.하지만 이제는 뮤지컬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지요.』 제대후 곧 서울시립가무단에 입단한그는 꾸준히 연습을 거듭,왕년의 목소리를 거의 회복했다.소프트하고 여성적인 보이스는 감미로운 노래에 알맞다는 평을 듣는다.
평소에도 신승훈의 노래를 즐겨부르는데 발라드 계열의 노래를 취입,가수가 되 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1m82㎝.72㎏의 훨친한 체격에 이국적인 마스크로 그가 걸어다닐 때면 『패션모델이 아니냐』는 세인의 눈길을 끌 정도다.
『박상원씨처럼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싶습니다.기회가 된다면 드라마.영화.CF등에도 출연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립가무단9년 선배인 박상원씨가 영화.드라마.CF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것처럼 전천후 연예인을 목표로 뛰고 있다.탭댄스.발레.전통무용.가요 등 예기(藝技)를 익히느라 올 여름이 오히려 짧게만 느껴진다고.예능인으로서의 타고난 재주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해금주자로 있는 남동생과 국립국악원 출신의 여동생 등을 보면 집안탓이 아닌가 생각된다.『지붕위의 바이올린』『미녀와 야수』『인어공주』『환타스틱』등에 출연했다.
글=李順男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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