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연 부산세계선수권 열며 예치금1억 못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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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배구가 자칫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각종 국제대회출장금지등 징계당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배구협회 산하단체인 한국비치발리볼연맹(회장 李貞範)이 의욕적으로 유치한 부산세계선수권대회시리즈가 개최대행사인 아이템문화기획의 자금난으로 18일까지 FIVB에 예치키로 돼있는 15만달러(약 1억1천만원)의 선수상금을 송금치 못해 FIVB가 상급단체인 대한배구협회를 징계하겠다고 통보해온 것이다.
FIVB의 루벤 아코스타(멕시코)회장과 조정관은 18일 대회조직위와 배구협회에 『애틀랜타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이번 대회가한국측의 예치금 미지불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엄중한 경고를 해왔다는 것이다.비치발리볼연맹과 배구협회는 궁여 지책으로 사후지불을 추진하고 있으나 FIVB가 규정을 위반한 점을 들어 접수를 거부하고 있어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것.
특히 비치발리볼연맹과 계약하고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아이템」은 협찬사인 동양맥주로부터 받은 2억원의 협찬금도 대회경비로 쓰지 않고 다른 용도로 전용,1천여만원에 이르는 심판비마저 지급하지 않아 일부 심판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비치발리볼 붐 조성을 위해 모처럼 유치한 국제대회가 이같이 난맥상을 빚고 있는 것은 흥행사인 아이템이 광고유치에 실패한데다 그나마 받은 협찬금마저 대회진행에 쓰지 않고 있기 때문.
아이템측은 이번대회 경비로 6억원의 예산을 잡았으나 낮방송(SBS)인 관계로 동양맥주외에는 이렇다할 스폰서가 붙지않아 3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적자를 보더라도대회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나 대회개최와 관계없이 FIVB의 입장이 강경해 징계를 피한다해도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다.
한편 비치발리볼연맹은 배구협회의 참관아래 지난해 아이템과 3년간의 흥행계약(1년1억원)을 했으나 대행사 신뢰도는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비치발리볼계 모인사의 추천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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