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야포 1만3000문 미사일 800기 보유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현재 각종 야포 1만3000문과 미사일 800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요격미사일 방위체제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미군 고위장성이 3일 경고했다.

차기 주한미군과 유엔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월터 L. 샤프 중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서면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합참 기획참모본부장인 샤프 중장은 "북한이 보유한 무기 체제가 미국과 한국 기준에선 비록 노후화하고 정교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 중장은 북한이 지상군 병력의 70%를 비무장지대(DMZ)에서 135km 안에 배치하고 DMZ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서울에 도달 가능한 장사포 250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거의 어떤 경고도 없이 한국에 막대한 군사적, 민간 인명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방위 문제와 관련해 샤프 중장은 "북한이 계속적으로 사정거리를 늘리고 치명적이며 정교한 미사일을 증강해 왔다"고 전했다.

샤프 중장은 북한이 2006년 중반 일련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으며 그해 7월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실험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와 발맞춰 작전을 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방위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이 서둘러 이런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중장은 "한국의 군사와 민간 시설이 당장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단히 취약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에 있는 미국 주요 시설물 경우 PAC-3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개량으로 보호 능력이 증진됐으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면 PAC-3가 상당량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샤프 중장은 올 여름 퇴임하는 유엔군, 한미연합사, 주한미군 사령관 버웰 벨 대장의 후임으로 내정돼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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