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000만을 넘어선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은 세종대 미대를 중퇴하고 영화계에 들어온 뒤에도 2006년 부산 비엔날레 홍보대사를 지내는 등 미술에 애정을 보여왔다.
‘구마(丘磨)’라는 갤러리 이름은 ‘언덕을 갈아 평지를 만든다’는 뜻이다. ‘맨땅에 헤딩하자’는 이 감독의 생활 신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갤러리 대표는 딸 다연씨가 맡는다.
이준익 감독 작품 '잘 살아보자고'
이 감독은 “미술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전시회를 연다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평생 미술을 해온 이들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영화감독 이준익이 아닌 소박한, 그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의 작품 전시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마 갤러리는 앞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작가와 신인의 작품을 발굴, 소개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개관 기념전은 30일까지 계속된다.
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