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新黨지도부 人選-지역黨 탈피위한 大魚 외부영입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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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대중(金大中)신당의 지도부 구성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분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창당하는 마당에 DJ(金大中 亞太재단이사장)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는게 가장 큰 원칙이다.
金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도 민주당의「나눠먹기식 黨운영」을 창당의 배경중 하나로 제시했다.金이사장이 민주당의 폐해로 지적한「파벌과 금력을 동원한 당권 경쟁」을 신당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는 그러면서도「김대중黨」「호남당」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문자 그대로 신당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외부 영입인사에게 상당한 자리를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다.非호남출신의 명망가라면 가장환영받을 것 같다.
셋째는 당내 화합과 세력 확장을 위해 민주당에서 건너온 중진급과 차세대 정치인들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김상현(金相賢.서울서대문을).이종찬(李鍾贊.서울종로).정대철(鄭大哲.서울중)고문등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신당 주체들은 이런 원칙아래 이달초부터 극비리에 유력 외부인사의 영입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된다.『지도부를 맡는 것은 물론 본인 사정이 허락되면 창당주비(籌備)위원장도 맡아달라』고설득했다고 한다.
신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金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서울시내 몇몇 대학교 총장이 마지막까지 물망에 올랐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채널에서는 舊 집권당의 당 3역을 역임한 인사와 교섭,승낙을 얻어냈으나 혼자만 일선에 내놓기가 마땅찮았다는 후문이다. 신당의 창당주비위원장에 실무형인 김영배(金令培)前민주당사무총장이 거의 낙점된 사실도 이러한 사정 때문인 것 같다.
외부인사의 명망이 당 대표급으로 다소 미흡하거나『뜻은 있지만조금 있다 가겠다』고 함에 따라 이들의 공개 시기를 아예 공식창당 단계로 미룬 것이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중요한 것은 창당 준비단계가 아니라 창당후의 지도부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인사중에서도『일찌감치 신당행을 결심한 김상현고문,수도권을 대표하는 李.鄭고문은 어떤 식으로든 우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도부 인선이 지역이나 과거 경력에 따른 안배가 아니라 세대 안배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진단했다.마땅한사람이 있으면 30대도 포함되고,그렇잖으면 40대에서 60대까지가 고루 참여하는 구도를 제시했다.신당의 이론 가들은『당직도다선위주가 아니라 생산력(실무능력)과 상상력(진취성)에 기준을두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구상들을 최종적으로 담는 그릇이 지도체제다.현재 유력한안은 총재-非호남출신 대표-3~4인의 부총재로 이어지는 이원 지도체제다.이 안은 특히 ▲金이사장이 亞太재단 이사장으로서 일정 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민자당 총재와의 格 도 맞출 수 있으며 ▲외부 인사 영입에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반면 총재와 3~4인의 부총재로 이어지는 단일 지도체제를선호하는 여론도 상당하다.대표를 두는데 따른 부총재들의 불만을피할 수 있고 당 운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종 선택은 과연 어떤 대어(大魚)급 외부 인사가 신당에 동참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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