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박사, 한국製 음성합성기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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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국의 벤처기업이 개발한 음성합성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보이스웨어는 15일 "호킹 박사가 이달부터 의사소통 수단으로 컴퓨터가 입력한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자사 소프트웨어인 보이스텍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현지법인 네오스피치를 통해 영국의 호킹 박사에게 제품을 공급했다"며 "박사는 기존에 사용 중인 의사소통장치 ez키스 장비에 보이스텍스트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호킹 박사에게 음성 합성기 한대를 200달러(약 24만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근위축증(ALS.일명 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부착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외부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따라서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음성합성기는 박사의 연구 및 대외활동의 필수 장비다.

보이스웨어는 한국어.일본어.영어.중국어 등 4개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음성인식 합성기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3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해외로 5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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