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議會 의장단선출 싸고 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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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부 지역 지방의회가 의장단 자리 배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특정정당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는가 하면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금품이 오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등 지방의회가 출범초기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14일 열린 첫 임시회에서 의장단 의석 배분을 둘러싼 여야간의 심한 갈등으로 15일 임시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휴회했으나 과반수인 민자당 도의원들은 14일 저녁 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의장단선출을 강행했다.
재적 92명 중 57명의 민자당 도의원들은 이날 오후 7시쯤『임시의장이 정족수의 과반수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휴회를 선포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차고령자인 나수찬(羅秀燦)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추대하고 의장단 선출을 감행해 의장 에 김수광(金秀光)의원,부의장에 김도식(金道植).장성호(張成浩)의원을 각각선출했다.
이로 인해 15일 오전11시 열린 개원식에서는 야권연합세력 의원들이 의원선서를 하자마자 모두 퇴장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북도내 일부 시.군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구성 과정에서 불협화음과 의장선출과 관련,금품수수설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초반부터 파행운영이 지속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임실군의회는 지난 13일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계파간의 마찰로 지금까지 개원식이 열리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당초 임실군의회는 전체의원 12명이 무소속 이상섭(李相燮)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했으나 李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민자당 내천의원들과 민주당 내천의원들이 불협화음을 빚어 임시회는 물론 개원식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장수군의회도 의장선출과 관련,崔모의원은 『의장에 선출된 홍순목의원이 자신을 의장으로 뽑아달라며 30만원을 줬다』면서 복사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을 증거물로 제시해 경찰이 수사에착수하고 이로 인해 의회는 임시회등을 제대로 열 지 못하는 등의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大邱.全州=金善王.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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