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15P 껑충 대중株 무더기 상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금융.건설.무역주와 저가 대형제조주 등 이른바 대중주가 무더기로 상한가를 토해 내며 주가를 단숨에 9백70고지로 밀어 올렸다.주식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또다시 연중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중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회사채금리,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고객예탁금 등으로 금융장세 도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가 1천고지 정복을 자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13일 주식시장은 개장과 함께 은행.증권 등 저가대형주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블루칩이 동반상승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주에 「사자」가 몰렸다.은행.증권주가 매도호가 없는 상한가까지 치솟자 매기는 건설.무역주,대우중공업 등 대우 그룹주,삼미특수강 등 저가대형주로 확산돼 이들 종목도 무더기로 상한가를 쏟아 냈다.
대중주에 대한 매기편중으로 상승바람을 타던 블루칩과 중소형주에는 제동이 걸려 약세로 밀린 종목들이 많았다.이틀간의 폭락에서 벗어나 상승을 시도하던 석유화학주가 되밀렸고 제약.제지.음식료주 등도 약세기조를 면치 못했다.
그 결과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비교적 장중등락이 적은 가운데 전일보다 15.07포인트 오른 9백77.29에 마감됐다.주식거래량은 7천79만주,거래대금은 1조2천66억원으로 11일의 연중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저가대형주의 강세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언제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유동성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 2~3년간 상승대열에서 소외된 점이 부각됐으나 주가가 오르면 투자메리트가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그에 따라 투기성이 강한 금융장세를 예상한 선취매(先取買)의 성격이강했다』고 말했다.
금융.건설.무역주가 전체거래량의 50.7%를 차지할 만큼 관심을 모았고,5대 시중은행 가운데는 조흥은행과 한일은행이 2~3달만에 처음으로 1만원대에 올라섰다.
〈許政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