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온 구찌社회장 윌리엄 프란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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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90년 넘게 지켜온 구찌만의 명성은 시계(스위스)나 향수(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철저히 이탈리아 본사가 생산하는등 고품질을 지켜온 데 있습니다.이 원칙은 앞으로도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가장 이탈리아적인 패션명품」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구찌」社(정식 명칭은 구찌오구찌)의 윌리엄 프란츠(51)회장이 최근 내한했다.
멋이 철철 흐르는 구찌가문의 일원이거나 이탈리아출신 전문경영인쯤으로 생각하지 쉽지만 사실 그는 은행가 출신의 전형적인 미국인 사업가다.
『佛샤넬社가 그렇듯 이제 구찌社는 구찌 가문의 손을 완전히 떠났습니다.아랍계 투자회사인 인베스트코가 89년 구찌 주식 50%를 사들인 후 93년 8월에는 나머지 반마저 사들여 현재 1백% 지분을 갖고 있지요.』 체이스맨해튼은행 등을 거쳐 90년부터 인베스트코에서 일해온 프란츠회장은 말하자면 인베스트코측이 파견한 구찌의 대리경영인인 셈.
프란츠회장의 취임후 구찌는 지난해 전세계의 매출이 전년대비 30%나 늘어나는 등 구찌가문의 분쟁이 빚어낸 오랜 부진에서 헤어났다.
『현재 구찌제품의 30%가 아시아 시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이나 북미의 35%에 거의 맞먹을 만큼 대단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동양인을 고려한 디자인이나 판촉은 절대 하지않고 있다고 밝힌다.아시아에서 구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탈리아적인 장인정신이 남아있는 가장 이탈리아적인 명품이기 때문이라는게 프란츠회장의 자신감이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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