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공포특급 스릴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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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피서방법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레일을 따라 쏜살같이 달리며 스릴을 만끽케하는「공포특급」롤러코스터라면 더위도 끼어들 틈이 없다.
최근 수은주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자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롤러코스터는 색다른 피서를 제공하고 있다.
롤러코스터들의 탑승시간은 대개 2~3분 안팎에 불과하다.그러나 탑승자는 레일을 질주하는 동안 초조와 긴장의 반복을 체험,이 순간 더위를 까마득히 잊게 마련.
이 체험은 롤러코스터의 스피드와 회전.상승.하강.비틀림 그리고 공중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공중제비등 다양한 움직임에 따른 물리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롤러코스터 놀이시설은 이처럼 흥미 유발요인이 충분해 놀이시설의 간판역할을 하고 있다.때문에 더위가 한창인 때에도 휴일이면5천명에서 1만여명의 놀이객들이 롤러코스터에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용인자연농원 행잉코스터「독수리요새」의 운영요원 금경수(琴京洙.30)씨는 더위속에서도 롤러코스터 탑승구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순간적인 파괴와탈출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정서와 맞아떨어지기 때 문』이라고 설명한다. 롯데월드에는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혜성특급」이 스릴만점의 놀이기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올해 3월 처음 설치된 혜성특급은 매직 아일랜드 지하 3층 어두운 공간에 설치되어 국내최초의「다크 코스터」로도 불리고 있다.혜성특급은 열차 궤도 부분마다 구동장치가 있어 상승.하강때 빠른 속도감이 그대로 유지된다.또 우주열차는 어린이들이 즐기는 회전형「컵」시설에 롤러코스터의 스피드를 보탠 놀이시설이다.즉 13개의 2인승 객차가 각각 탑승자의 무게 역학에 따라 좌우로 3 백60도 회전해 스릴을 배가시켜주며 탈 때마다 우주세계의 다른 장면을 체험하게 해준다. 용인자연농원의 독수리요새는 열차가 원심력으로 레일에 매달린채 달리는 행잉코스터.최고시속 85㎞로 초고속 질주를 하기 때문에 탑승자의 몸이 자유비행하는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또급격한 커브와 갑작스런 하강과 상승이 이어져 심리적 긴 장을 최고조에 달하게 하는 놀이시설이다.레일 길이도 1천1백m로 행잉코스터로는 긴 편이다.
서울랜드의「은하열차 888」은 공중에서 3백60도 회전하는 코스인 공중제비가 2개 있는 더블 루프(Loop)의 롤러코스터.더블 루프의 놀이시설은 고전적인 형태의 롤러코스터지만 강하고신선한 맛을 주기 때문에 코스터 매니어들에게 여 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드림랜드에는 상승과 하강의 진자운동을 반복하는 셔틀형 코스터인「아토믹코스터」가 탑승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아토믹 코스터는전방 운행은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만 36.2m의 높이에서 80㎞의 초고속으로 같은 궤도를 따라 뒤쪽으로 끌려갈 때는 뒤통수가 시리고 비명이 저절로 터지는 놀이시설이다.뒤로 한바퀴를 공중회전하고 순간 정지한 뒤 다시 앞으로 내려와 공중회전후 정지하는 아토믹 코스터는 탑승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레일의 길이는 2백76m.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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