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코너>미국의 사례 中.미니신문만들기 신바람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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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뉴저지주 페어론 메모리얼스쿨의 6학년(우리나라의 국교 6학년)사회시간.바버라 로디치나 교사 담임반의 학생들이 로리 에델스타인 교사의 교실로 옮겨 와 두 학급 21명의 학생들이 함께 신문으로 수업한다.
5~6명씩 모여 앉아 저마다 페어론 지역에 관한 기사,국제관계 기사,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부모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은 물건에 대한 광고 등을 잘라 종이에 붙이느라 바쁘다.
특히 학생들을 신나게 하는 것은 현재 상영중인 인기만화영화가몇 시에 시작하는지,교사가 제시한 화제기사의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그가 왜 기뻐하는지 알아보기 등.
30분쯤 지나 팀별로 스크랩한 기사에 대해 발표한다.학생들이신문을 통해 알게 된 사실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주고받는 모습이 사뭇 흥미진진하고 활기차다.
『교직생활 10년이 넘도록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신문보다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교재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내년부터는 경제교육을 겸한 모의 주식투자 프로그램도 활용할계획이지요.』 5년전부터 「더 레코드」라는 지역신문이 제공하는NIE프로그램을 교실로 끌어들인 에델스타인 교사.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아하는 체육관련기사만 가지고도 경기점수는수학,순회경기는 지리 및 사회,운동선수에 대한 화제기사는 읽기에 각각 활용하는 등 신문으로 수업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은무궁무진하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그는 보고서 쓰기를 가르칠 때 학생들이 각자 「미니 페이지」라는 신문을 만들게 한다.학교도서관 사서의 도움으로 도서관이용법과 참고문헌 정리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첫 단계.그 다음부터는 학생들 스스로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제각기 네 쪽짜리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만들게 한다.
책뿐 아니라 CD롬과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자 인터뷰도 컴퓨터통신으로 해낸 뒤 컴퓨터 그래픽 솜씨를 발휘하면서 편집.인쇄까지 컴퓨터로 끝내는 학생이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살려 신문을 완성하는 사이에 보고서 쓰는 법을 익힐 뿐더러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능력과 문학성.미술솜씨를 총동원해 교사와 학부모들을 놀라게 한다는 것이다.
에델스타인 교사가 수업에 활용하는 신문의 구독료를 후원하는 곳은 그 지역 은행(구독료 후원자는 백화점.병원.음식점 등 학교나 교사에 따라 다르다).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후원업체에 감사편지나 카드를 보내고,에델스타인 교사는 1년에 한 차례씩 후원업체 관계자들을 교실로 초대해 신문이 얼마나 요긴한 교재로 쓰이는지를 보여준다.
『가정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학생들이 어느덧신문과 친근해져 필요한 정보를 수집.활용할 줄 알게 되는 것이가장 큰 소득』이라고 에델스타인 교사는 강조한다.
[페어론=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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