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와이브로 미국서 상용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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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가 미국에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한국에선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측은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북미 최대 통신전시회(CTIA 2008)에서 “스프린트(미 통신업체)가 이달 말 워싱턴DC 등에서 ‘좀(XOHM)’이란 이름으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보스턴·필라델피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 동부 지역에서 스프린트의 서비스망 구축과 전용 단말기 보급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스프린트는 ‘좀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4메가바이트(MB) 용량의 음악파일 하나를 7초 만에 내려받는 성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도 노트북PC에 꽂을 수 있는 카드 형태의 모뎀과 와이브로 기능을 내장한 울트라 모바일PC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정환우 상무는 “미국에서 시속 60㎞ 이상으로 이동하면서도 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국산 기술이 들어간 와이브로가 차세대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한국 업체들은 앞으로 5년간 31조원어치의 장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술특허료 수익만 2024년까지 6800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외에도 중동·유럽에 와이브로 기술을 수출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 UQ커뮤니케이션에도 상용 장비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스프린트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와이브로의 성능을 과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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