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沙아파트 10년후면 균열-주택硏 海沙활용기술연구 결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한건축학회 조사에서 「염분 과다」로 판명된 신도시아파트 60곳은 준공된지 10년이 지나면 균열이 발생하고 철근이 드러나게 되는등 건물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
또 바닷모래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바닷가에서 2백m내에위치한 아파트는 역시 바닷모래를 사용한 아파트와 똑같이 염해(鹽害)를 입게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이같은 사실은 주택공사산하 주택연구소가 91년부터 3년간 시행한 「해사(海沙)활용기술연구」결과에 따른 것으로 일본 건설성이 84년부터 86년까지 전국의 철근콘크리트 건축물 4천4백여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원용한 것이다.
바닷모래를 사용하게 되면 「염분에 의한 철근부식→철근과 콘크리트 분리→녹에 의한 철근체적 2.5배 팽창→콘크리트 균열→철근노출→공기.물침투로 균열심화→콘크리트 이탈」순으로 건물의 강도가 급격히 약화된다.
일본 건설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근 노출을 보인 건물은 준공된지 9년이하 5.9%,10~19년 20.9%,20년이상 21.8%로 대개 10년부터 균열과 함께 철근이 공기에 노출되는것으로 나타났다.
바닷가에서 2백m이내에 위치해 있는 건물도 전체의 22%에서철근노출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해풍(海風)속에 섞인 소금기가 건물 외벽에 붙어있다 안으로 침투하면서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특히 철근이 한번 노출되면 틈새로 공기중 산소.물이 침투,철근부식이 촉진돼 콘크리트 균열이 심화되고 최악의 경우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국내 바닷모래의 염분함유량은 0.2%이상이 대부분이며 이는 기준치(0.04%)보다 5배이상 높아 당시 세척이 덜된채 사용된게 대부분인 점을 감안한다면 신도시 아파트는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봐야한다.
윤상천(尹相泉)주임연구원은 『바닷모래는 물로 세척해 사용하는게 가장 좋지만 이미 사용된 경우에는 10년뒤 균열이 발생했을때 보완조치를 해봤자 부식된 부분을 원상회복시키기는 불가능하고단지 부식진행을 정지시키는 효과밖에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 안전진단결과를 토대로▲콘크리트 표면에 도료를 바르거나 타일을 붙여 수분침투를 막고▲피복두께(철근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두께)를 두껍게 하든지▲콘크리트 표면에 미세한 전류를 흐르게해 부식을 막는등의 보완대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申成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