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씨 新黨총재 맡기로-18일 정계복귀 공식선언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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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이 동교동계가 추진중인 신당의 총재직을 맡기로 하고 이에앞서 다음주초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당직자는 10일『동교동계 신당의 총재는金이사장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의 고위당직을 맡기로 내정된 이 당직자는 이날『신당에서 기존 민주당의 계파간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金이사장이 총재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金이사장이 나서면 경선없이 추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面〉 동교동계의 대표격인 권노갑(權魯甲)부총재도『당대표는 현재 당내 인사나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은 아니며,외부영입도 어려운 상태』라면서『金이사장이 총재를 맡는 문제는 중론(衆論)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金이사장은 오는 18일 민주당 소속의원들에게 신당창당 배경을 설명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과 자신의거취에 관해 밝힐 예정이다.權부총재는『金이사장은 이미 지방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의 검증을 거쳤다』면서 金이사장이 18일 회견에서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임을 시사했다.
동교동측은 金이사장의 18일 회견 직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인 준비작업에 착수,정기국회전에는 창당을 마칠 예정이라고 이 측근의원은 밝혔다.
權부총재는 신당 총재는 창당대회에서 경선이 아닌 추대형식으로옹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지도부는 강력한 단일지도체제로 하고,김상현(金相賢)고문과 외부영입인사를 포함한 3~4명의 부총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정강정책에서 권력체제를 대통령제로 명시하되「국민의뜻을 존중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고,내년 총선에서 내각제에 대한국민의 뜻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權부총재는 또 김상현고문과 김원기(金元基)부총재.조순(趙淳)서울시장등도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내 전국구의원들중 신당참여파들은 신당창당후에도 민주당에 잔류,이기택(李基澤)총재 계보의 전국구 예비후보가 승계해 새로운 원내 세력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鎭國.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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