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뉴욕을 문학의 도시로 가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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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영화.연극.뮤지컬의 도시인 미국 뉴욕에서 최근들어 신문이나 잡지등을 중심으로 문학의 도시로 가꾸려는 노력이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미 뉴욕시 곳곳에서 독서모임이나 시낭송회가 연일 열리고 있어 문학비평가들은 뉴욕시 문단이 이미 르 네상스시대로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먼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紙와 『뉴요커』의 변화가 눈에 두드러진다.현재 단편소설을 게재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잡지의 하나인 『뉴요커』는 최근 신인 작가나 모험작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기 위해 전담 책임자를 두고 있다.
이 잡지는 게재 편수를 늘릴 계획은 없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다소 긴 작품도 게재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문학부문에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새로운 서평편집책임자를 영입하고 북리뷰의 편집과 내용을 더욱 알차게 꾸미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중이다.『뉴요커』를 거쳐 최근 뉴욕타임스에 스카우트된 찰스 맥그래스는 『서평 자체가 정보와 흥미 양면에서 독자들 에게 유익해야 한다』면서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단순히 동료의 작품을 놓고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생각은 않고 칭찬만 늘어놓는 서평을 지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다른 일간지나 잡지들도 뉴욕의 문학수준을 제고하려는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하퍼스 매거진』의 경우 10년전 중단했던 서평을 7월호부터 다시 싣기로 결정했으며 월 스트리트저널紙도 최근 자체적으로 파악한 베스트셀러 리스 트를 게재하기시작했다.
한때 대중성에 영합했던 신문.잡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뉴욕문단의 풍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신문이나 잡지의서평란에 오르는 서적은 일단 내용면에서 수준급이란 인정을 받는셈이어서 출판사들의 도서 기획에도 영향을 미 칠 것이기 때문이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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