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끝난 SK "상승세 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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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태원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난 SK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12일 SK 주가는 1.7% 오른 3만8750원으로 마감했다.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증시 일각에선 주총에서 崔회장 측이 소버린을 누를 경우 일시적인 주가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주가 흐름은 이런 예상을 무색케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SK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대략 세가지다. 우선 정제 마진과 석유화학 마진이 상승하고 있어 영업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점이다. 그동안 SK 주가를 끌어올려온 지분경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중요한 이유다.

2005년 3월이 임기인 崔회장의 재선임 여부를 놓고 내년 주총에서 또 한번 崔회장과 소버린 측의 표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55.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이날 SK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9%로 높였다.

굿모닝신한증권 황형석 연구위원은 "SK로서는 내년 주총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만큼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점도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김재중 연구위원은 "새롭게 구성된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崔회장 측도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은 주가 상승 여력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삼성증권은 SK의 6개월 목표주가로 각각 5만2000원과 5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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