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4연패 위업 달성한 劉昌赫6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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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7국까지 가는 동안 부담이 많이 됐는데 이젠 마음이 홀가분합니다.잠시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싶습니다.』 6일 왕위타이틀을 방어한 유창혁(劉昌赫.29.사진)6단은 11시간의 격전을 끝낸후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그러나 담담하게 왕위타이틀 4연패의 소감을 밝혔다.
-반면을 줄곧 실리로 일관했는데 대국전 준비를 했는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흑을 쥔 조훈현(曺薰鉉)9단이 먼저 세력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는 실리로 상대한 것이다.
-승리는 언제쯤 확신했는가.
▲초반에 바둑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그러다보니 중반 들어가 쉽게 두려는 마음이 앞서는 바람에 최선의 수를 두지 못해 난조를 보였다.종반 끝내기를 할때쯤 한집반이나 두집반을 이길 것으로 짐작했다.
-劉왕위는 특히 왕위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가장 큰 타이틀이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아마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특히 이번 왕위전은 유일하게 보유한 타이틀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실로 나타난 것 같다.
-曺9단을 이긴후 미안해 하는 표정이었는데.
▲나나 曺9단이나 많이 대국을 하다 보니 이기고 지는데 큰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曺9단은 원체 뛰어난 분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재기할 것으로 본다.
-이창호(李昌鎬)7단이 국내 바둑계를 석권하고 있다.이창호 극복을 위한 복안이라도 있는가.
▲바둑은 항상 최선을 다할때 좋은 기보가 남는다.李7단의 기풍이 기다리는 바둑이기 때문에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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