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英모트 맥도널드社 로저 S 베이스 감리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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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동.북아프리카등에서 보여준 한국건설의 저력을 생각할때 삼풍백화점과 같은 대규모 빌딩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무너졌는지 의아할 뿐입니다.감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외국회사로는 처음으로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가양대교(공암대교)의 감리를 맡고있는 영국 모트 맥도널드社의 로저 S 베이스(51)단장은 『30년동안 각종감리를 맡아왔지만 다중이 이용하는 백화점이 무너지리라고 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국의 감리실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감리제도나 실태에 대해 전문지식은 없지만 건축주가 감리.설계비를 지급한다는 이유로 감리사가 건축주에 예속돼 그들이 해달라는 대로 적당히 도장을 찍어주거나 눈감아주는 일이 있었다면 방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영국의 경우 설계단계부터우직하리만큼 확인에 확인을 거듭해 오늘날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감리사와 건축주와의 이상적인 관계는.
『건설현장에서 모든 절차는 감리로부터 시작해서 감리로 끝난다.오너와 감리사는 인간적이기보다 상호영향을 미치는,다시말해 「법적인 관계」로 맺어져야 한다.한국의 경우 법체계와 운영방식중어느 쪽이 미진한지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있을때 숨기지 않는」자세다.이는 모든 건설현장에 해당되는 철학일 것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가양대교의 감리계획은.
『설계도면 전체를 영국과 서울에서 8월말까지 동시에 검토하게된다.나는 감리단장 자격으로 99년 중반까지 약 50개월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공사의 질적향상을 위한 설계서.시방서 검토는 물론 지하매설물 사전조사와 시공후 매몰된 부분의 기록.촬영을 담당한다.시공부터 준공까지 공정계획대로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게된다.』 -주로 어떤 방식으로 감리를 진행하는가.
『공사비 절감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계단계부터 숍 드로잉(상세도면)을 보고 구조물 규격에 관한 검토를 한다.교량안전의 척도가 되는 철근과 시멘트.자갈.모래등 모든 자재의 샘플을 골라 규격테스트와 콘크리트 배합.■도조사 작업 을 병행하는등 지속적으로 안전유무를 점검한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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