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메이킹’ 나선 매케인 살얼음판 걷는 힐러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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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14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이 이번주 ‘이미지 메이킹(image-making)’을 본격화한다. 28일 전국적으로 내보낼 광고를 우선 뉴멕시코주에서 개시했다. 베트남전 영웅으로 용기·경험·지식을 두루 구비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매케인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일반 유권자들이 매케인 후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이 광고로 그의 진면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케인 후보가 이번주 미시시피주에서 전개할 선거운동의 테마는 ‘미국에 대한 헌신으로 점철된 삶’이다. 특히 그의 증조부와 조부가 미시시피와 인연이 많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 혈투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하
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경선이 7월 1일까지는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힐러리에 대한 사실상의 사퇴 압박이다. 힐러리가 산술적으로 대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10개 예비선거에서 기적 같은 대승을 할 가능성은 없다. 민주당 소속 패트릭 리히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힐러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힐러리는 절대로 사퇴하지 않겠다고 28일 말했다. 4월 22일 예비선거가 개최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두 자릿수로 오바마에 앞서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힐러리는 이번주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약속했다. 오바마가 지난주에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며 힐러리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4월 중순께 공개하기로 했으나 서둘러 이번주 공개를 약속했다. 그만큼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증거다. 공개를 늦추면 ‘뭔가 있다’는 의혹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이번주에는 지난 주말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버스 투어를 한다. 그는 28일 뜻하지 않게 펜실베이니아주 로버트 케이시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을 얻어냈다. 케이시 의원은 가톨릭계와 백인 노동자의 신망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아버지 말고 오바마만큼 내가 신뢰하는 정치인은 없었다”며 극찬했다. 힐러리는 더욱 속이 탈 것 같다. 

▶ 지난주
26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 북한에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
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 촉구
27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게 전화 걸어 티베트 사태에 대한 우려 표명

▶ 이번주
31~4일 유엔 환경 회의
2일 케빈 러드 호주 총리 브뤼셀 방문
3일 아세안 재무장관 회의(베트남 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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