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2.7m나 되는 하승진의 침대. 성인 남자가 팔을 뻗어도 한참 남는다.
350㎝의 신발 사이즈에 X가 7개나 붙는 ‘7엑스라지(XXXXXXXL)’ 크기의 유니폼도 대단했지만 하승진의 ‘매머드’ 침대는 상상을 초월했다. 세로 270㎝, 가로 150㎝의 침대는 작은 방 하나 크기와 맞먹을 듯했다. 기자는 침대 끝에 발을 붙이고 힘껏 만세를 불렀다. 그렇게 하고도 60㎝ 이상은 남는 것 같았다. 키가 큰 성인 남자가 침대 끝에 발을 붙이고 두 팔을 위로 뻗는다 해도 전체 길이의 3분의 2에도 못 미칠 판이다. 보통 성인 남자는 이 침대에선 어린이가 된 기분을 느낄 것 같다. 키가 작은 여성들은 조금만 구부리면 가로로 누워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KCC는 하승진을 위해 매머드 침대를 특수 제작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큰 킹사이즈도 세로 길이가 20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퀸사이즈 두 개를 붙여서 만들었다. 하승진의 책상은 성인 남자의 허리 높이다.
정찬영 KCC 운영팀장은 “서장훈을 영입했을 때도 특수 제작을 해봤지만 하승진의 침대를 만들기는 몇 배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진호 홍보팀장은 “하승진도 새로 제작한 침대에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