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부터 근현대사 문제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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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치러지는 올해(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수리 가형은 난이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성적표에는 1~9등급과 함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기된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인 국사 출제 범위에는 근현대사가 처음 포함된다. 2005년 국사 교육과정이 부분 개정됐기 때문이다. 근현대사 부분은 시기적으로 조선 개항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1876년 이후를 말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09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신성균 평가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수리 가형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에는 6월과 9월 모의시험으로 학생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겠다”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난이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12월 10일에 통지된다.

◇출제 원칙=문항 형태는 5지 선다형이다. 수리 영역에서는 단답형 문항이 30% 포함된다. 평가원 측은 교육방송(EBS)과의 연계 출제도 예년 수준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점수 표시 없는 등급제를 폐지해 영역 간 변별력을 지난해보다 높인다는 방침이다.

◇영역별 전망=신성균 직무대행은 “언어와 외국어는 가능한 한 여러 교과가 관련된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내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한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어는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고 어휘와 어법 관련 내용도 들어간다.

외국어 영역은 공통영어에서 심화선택과목 수준으로 확대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할 예정이다.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기는 불완전한 대화·담화를 듣고 적절한 의사 소통 기능을 적용해 이를 완성하는 능력을 간접 측정할 예정이다. 읽기는 배경 지식 및 글의 단서를 활용해 의미를 이해하는 상호작용적 독해 능력을 다룬다.

수리는 가형과 나형의 난이도 조절에 특히 신경을 쓴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 문항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내용뿐 아니라 수학Ⅰ또는 수학 Ⅱ의 내용도 통합해 출제가 가능하다. 단순 암기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 대신 이해, 추론, 문제 해결 능력을 적절하게 평가한다.

사회탐구 영역은 교과서 밖의 내용도 들어간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나 시사성이 있는 소재가 출제되는 것이다. 자료는 표·글·그림자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제시한다. 특히 서울대는 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고 있어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수험생들은 근현대사가 출제 범위에 새로 포함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학 개념의 이해와 적용, 과학적 사고력을 고르게 측정한다. 과학 개념의 이해·적용과 관련된 문항은 전체 문항 수의 40%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에 따라선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간접 출제 범위에 포함하고, 실생활에서도 소재를 고른다.

◇문제·정답 이의신청 심사 강화=응시원서 접수는 9월 1일로, 지난해보다 3일 늦췄다. 학생들이 수시 1학기 합격 여부를 본 뒤 수능 응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평가원은 문제 이의 신청에 대한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문제 및 정답 오류, 교육과정 위배 등의 이유로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이의 신청 접수 단계부터 관련 학회나 외부 전문가에게 유권 해석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도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역별로 3명 이상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수능성적표가 배부된 뒤에 과학탐구 물리Ⅱ 과목의 복수 정답을 인정해 혼선을 빚은 데 따른 것이다. 모의고사는 6월 4일과 9월 4일 두 차례 치를 예정이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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