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앞집 이웃 … 15년간 ‘생가 집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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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전경.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는 그가 1917년 태어나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년간 산 곳이다. 750여㎡의 부지에 초가인 생가와 분향소·관리소 등 3채의 건물이 있다. 93년 2월 경북도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됐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대구·경북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매년 40여 만 명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2010년까지 이 일대에 추모관과 1920∼70년대를 재현하는 시대촌과 새마을 기념정원 등 생가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가를 15년간 관리해 오다 숨진 김재학씨는 이곳의 살림을 책임지는 ‘집사의 삶’을 살았다. 27년 박 전 대통령 집 골목 바로 앞에서 태어난 이웃이다. 박 전 대통령이 방학 때 집에 오면 안부를 묻곤 했다. 48년 교원 채용 시험에 합격한 김씨는 교사 신분으로 청와대를 찾아 양잠사업 계획을 보고했고, 이 일로 예산을 지원받아 상모동 주민의 소득을 높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92년 구미 지산초교 교장을 끝으로 퇴임한 뒤 이듬해 박 전 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 전 의원의 요청으로 생가 관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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