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가와縣-세토나이카이는 일본의 다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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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일본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현(縣).시코쿠(四國)의 현관.
일본 하면 도쿄(東京)나 교토(京都)정도를 연상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가가와(香川)縣은 아직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그러나 가가와는 제주도만한 크기로 일본 전국의 43개 縣중 가장 작으면서도 국립공원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의 아름 다운 바다와크고 작은 1백10개 섬을 품에 안고 있어 관광의 보고(寶庫)라 할 만한 곳이다.특히 일본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태풍이 거의 없는 혜택받은 땅이다.그래선지 가가와縣 주민들은 섬사람답지않은 느긋한 기질로 정평이 나 있다 .
따뜻한 기온(연평균 섭씨 16.3도)으로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다.8월의 평균기온은 27도.비가 적게 내리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1천8백75평방㎞의 면적에 저수지만 1만6천개나될 만큼 관개시설이 발달돼 있기도 하다.인구는 1백만명을 약간웃돈다. 가가와縣의 상징은 친절하면서도 장난기 많은 「파란 도깨비(아오오니君)」.가락국수(우동)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맛이 일본에서 제일간다는 「사누키(讚岐)우동」이 가가와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현청 소재지는 다카마쓰(高松) .다카마쓰 공항은 서울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20분거리다. 관광이 주된 산업이지만 경제대국 일본의 縣답게 제조업을비롯한 각종 기업활동이 활발하다.주된 공업제품으로는 선박.크레인(기중기).배전반.보일러.개폐제어장치등이 꼽힌다.가가와에 본사를 둔 크레인 생산업체 다다노(多田野)의 경우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가가와의 기업들은 90년 현재 한국에 14개 ,미국에 8개,중국에 16개 업체등 세계 14개국에 합작.제휴 등의 형태로 진출해 있다.
서울의 김포공항에서 가가와縣의 다카마쓰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가까운 관광지로 시오노에(鹽江)온천이 있다.1천2백년전 한 스님이 발견했다는 유서깊은 온천이며,「소금(鹽)의 강」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온천물은 전혀 짜지 않다.북적대 지 않아 산속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맑은 공기와 물을 즐길 수 있다.
공항에서 택시로 12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20명 이상의 단체관광일 때는 온천측에서 버스를 보내 준다.이곳에는 호텔 8곳과 이보다 부담이 덜한 민박집이 20군데고 캠프장도 있다.온천 이용료를 낀 호텔비는 주말의 경우 1인당 1만2천엔 안팎,평일은9천엔 안팎이다.연락처는 일본 관광숙박안내소(0878-93-1102).
다카마쓰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리쓰린(栗林)공원은 일본의 3대공원중 하나.약 1백년이 걸려 18세기에 비로소 완성됐다.22만7천평 넓이에 인공연못 6개,축산(築山)13개를 조화시킨 공원으로 자연미에 인공미를 가미한 일본식 정원의 전형을 엿볼 수 있다.가가와 주민들이 약간의 허풍을 섞어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고 자랑하고 있을 정도.
다카마쓰 공항에서 약 15㎞ 떨어진 시코쿠무라(四國村)는 옛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마을로 입장료는 어른 8백엔(약7천2백원),학생은 3백엔(약 2천7백엔).일종의 국민교육장이며,우리나라 선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옛 일 본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가가와에는 이밖에도 쇼토시마(小豆島).마루가메(丸龜)성,미로쿠 자연공원등 많은 관광지와 불교유적들이 있다.바다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이곳의 자랑.특히 다른 것은 몰라도 명물 사누키 우동만은 꼭 맛볼 일이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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