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만루砲 셋 전국 들썩-임수혁.김성현.장종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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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후텁지근한 여름밤 하늘에 화려한 불꽃 폭죽이 작렬했다.
홈런중의 홈런,꽃중의 꽃이라는 만루탄이 대구와 청주에서 모두3개가 28일 한꺼번에 터져 버린것.
먼저 대구에서 롯데 임수혁(任秀爀)이 첫발을 쏘아올렸고 이에질세라 삼성 김성현(金成炫)이 역전만루포를 뿜었다.
두발로 아쉬웠던지 청주에서도 한화 장종훈(張鍾熏)의 만루포가불을 뿜어 이날 홈런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루 3개의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92년 6월5일 이후 통산두번째.당시에는 빙그레 강석천(姜錫千)과 김용선(金容仙)이 삼성과의 경기에서 1개씩의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같은날 해태 한대화(韓大化)가 쌍방울전에서 만루탄을 쏘아 프로 첫 하루 3발의만루홈런을 기록했었다.
28일 첫 만루홈런은 롯데 임수혁이 장식했다.任은 2회초 삼성 두번째 투수 최한림(崔翰林)을 강타,좌측 펜스 상단에 꽂히는 대형 만루홈런을 때려 삼성의 혼을 빼놓았다.
그러나 삼성 김성현이 이에 질세라 11-10으로 추격하던 6회말 대타로 나와 롯데 구원투수 김상현(金相賢)을 통타,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지난주 對OB전에서 프로통산 7천호 홈런을 기록,행운의 골든배트를 거머쥔 김성현의 회심의 일타였다.김상현의 볼은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순간 대구구장은 환호성으로 들끓었으나 곧 롯데의추격과 때마침 내린 비로 싸늘히 식어버렸다.
마지막 만루홈런은 간판 홈런타자 장종훈이 장식했다.그것도 통쾌한 8회 역전포로-.
이날 3개 구장에서 모두 12개의 홈런이 터져나왔고 대타 만루홈런기록도 수립됐다.하루 최다홈런기록은 91년 6월13일의 20개. 지난해에는 모두 10개의 만루포가 터졌고 지난 92년에는 19개의 만루홈런으로 한시즌 최다를 기록했다.타자로는 해태 김성한(金城漢)과 LG 한대화가 각각 5개의 만루홈런을 기록,「만루홈런의 사나이」로 등록돼 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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