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손녀’ 김을동, 친박연대 비례대표 ‘5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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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각 당이 18대 총선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친박연대’에서 5번을 배정받은 김을동(62)씨가 화제다. ‘장군(김좌진)의 손녀’로 널리 알려진 김씨는 190여명의 비례대표 후보 중 유일한 연기자 출신이다. ‘친박연대’의 양정례(30ㆍ새시대새물결 여성청년 간사)ㆍ송영선(54ㆍ당대변인) 후보에 이어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등록됐다. 김씨는 21억 9800만원의 재산 신고를 마쳤다.

1967년 동아방송 성우로 데뷔한 김씨는 1971년 TBC 탤런트를 거쳐 80년 한국방송공사(KBS)에 입사했다.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친 후 95년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97년 자민련 중앙당 여성복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2000년 자민련 경기 성남수정지구당 지구당위원장, 03년 한나라당 경기 성남수정지구당 지구당위원장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 때 경기 성남수정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0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홍사덕 전 의원의 캠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비례대표 상위 순위표를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맺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 입성’ 가능성을 점치기엔 아직 조심스런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연대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비례대표 3석은 안정권이지만 5석까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송일국)을 위해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엄마’의 선거활동 때문에 ‘아들’의 드라마 캐스팅이 무산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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